일상의 복잡한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으신가요?
오늘은 유네스코(UNESCO)가 인정한 세계유산의 도시이자,
발길 닿는 곳마다 청정 자연이 펼쳐지는 고창의 '걷기 좋은 길' 세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고창은 산과 바다, 그리고 거대한 습지까지 품고 있어 걷기 여행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인데요.
걷는 내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창의 대표적인 명품 산책로 코스 정보와
꿀팁까지 알차게 정리해 드립니다. 지금 바로 초록빛 힐링 여행을 떠나볼까요?

1. 유네스코 청정 생태의 품, 고창 운곡습지 생태길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원시림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운곡습지 생태길'입니다.
이곳은 과거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논이었으나, 주민 이주 후 30년 넘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자연 스스로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된 기적 같은 공간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 추천 코스 (1코스): 고창고인돌박물관 ➡ 오베이골길 ➡ 운곡저수지 ➡ 운곡습지 생태공원 (편도)
▪ 소요 거리 및 시간: 약 5km (편도 기준 약 1시간 30분 소요)
▪ 난이도: 하 (평탄한 흙길과 나무 데크 중심)
운곡습지 생태길의 가장 큰 매력은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입니다.
초입에 있는 고인돌박물관에서 역사적인 숨결을 느낀 후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들면, 웅장한 운곡저수지가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길은 대부분 완만한 평지와 친환경 야자매트, 나무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화가 아닌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수령을 알 수 없는 울창한 나무들이 천연 그늘막을 만들어주고,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만큼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맑은 새소리가 귓가를 맴돕니다.
자연과 동화되는 고요한 시간을 원하신다면 1순위로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 방문 꿀팁: 코스가 다소 길게 느껴진다면 수변길을 따라 운행하는'수달열차'를 탑승해 보세요.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아이를 동반하다 보면 처음에는 곧잘 걸어가는 것 같으나 이내 투정을 부리기 일쑤지요
다군다나 아이가 2명 이상인 가족은 참으로 난감할때가 많지요
개인적으로 아이가 3명이라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 고창 운곡습지 수달열차 이용 정보
○ 운행 노선: 용계리 탐방안내소(친환경 주차장) ⇄ 운곡저수지 ⇄ 운곡습지 생태공원 (편도 약 3.3km)
○ 소요 시간: 편도 약 13분 ~ 15분 소요
○ 이용 요금 (편도):중학생 이상 (일반) 2,000원, 초등학생 이하 1,000원, 65세 이상 무료 (신분증)
○ 운행 요일: 화요일 ~ 일요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당일은 휴무)
○ 운행 시간표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점심시간 미운행)
- 들어가는 열차 (주차장 ➡ 생태공원): 10:00, 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 나오는 열차 (생태공원 ➡ 주차장): 10:30, 11:30, 13:30, 14:30. 15:30, 16:30, 17:30
2. 세 번 돌면 무병장수하는 역사 산책, 고창읍성 성곽길
두 번째 코스는 고창 시내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역사의 고즈넉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창읍성 성곽길'입니다.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1년(1453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석성으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읍성 중 하나입니다.
▪ 추천 코스: 성곽 입구 공북루 ➡ 한 바퀴 순환 ➡ 성 내부 맹종죽림(대나무숲)
▪ 소요 거리 및 시간: 약 1.7km (순환 기준 약 40분 소요)
▪ 난이도: 중하 (약간의 경사 구간 있음)
고창읍성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답성놀이라 하여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성곽길을 걷다 보면 성벽 돌바위 위에 조심스럽게 얹어진 작은 돌멩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성곽 위로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쪽으로는 푸른 고창읍내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성 내부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싸 안아줍니다.
특히 성 내부에 숨겨진 빼어난 미인송 숲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맹종죽림' 대나무숲은 놓쳐서는 안 될 포토존입니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성곽을 비추어 야간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방문 꿀팁: 성곽 위 길은 안전 난간이 없으므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걸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하게 걷고 싶다면 성벽 아래쪽에 조성된 잔디 산책로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북쪽에서 돌기 시작하면 먼저 서쪽으로 돌아야 편합니다.
우리가 우측차선으로 운전하여 습관적으로 몸에 각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사진찍기를 좋아 하신다면 공북루에서 오른쪽 서쪽 방향으로 도시는게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1500년 세월의 숲과 물소리, 선운사 도솔천 오솔길
마지막 세 번째는 고창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선운사의 '도솔천 오솔길'입니다.
시인 서정주의 시 구절로도 유명한 선운사는
사계절 내내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 추천 코스: 선운사 매표소 ➡ 선운사 대웅전 ➡ 도솔천 오솔길 ➡ 도솔암 (편도)
▪ 소요 거리 및 시간: 약 2km (편도 기준 약 50분 소요)
▪ 난이도: 하 ( 완만한 경사의 최고급 힐링 로드)
이 길의 주인공은 단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도솔천'입니다.
도솔천의 물은 얼핏 보면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주변 도토리나무 등 참나무류의 타닌 성분이 물에 배어 나와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염된 물이 아니니 안심하고 맑은 물결을 감상하셔도 됩니다.
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과 청량한 계곡 물소리가 도보 여행자의 땀을 식혀줍니다.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종착지인 도솔암에 다다르게 되는데,
거대한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의 웅장함이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남녀노소 발걸음 가볍게 숲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보다 좋은 길은 없습니다.
▪ 방문 꿀팁: 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운사 동백나무 숲을,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9월)에는 온 숲을 붉게 에워싸는 꽃무릇(석산)의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북 고창에서 꼭 걸어봐야 할 명품 길 세 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습지, 역사를 품은 성곽, 그리고 맑은 물소리가 흐르는 사찰 길까지.
저마다의 뚜렷한 색깔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 없는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이 가득한 고창으로 가벼운 도보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발걸음마다 쌓이는 건강한 에너지가 일상을 다시 살아갈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