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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이야기를 듣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기적, 베네수엘라 강진 생존자들의 이야기 - 106시간 만의 기적, 8일간 버틴 남자, 어린 생명들의 생환

by 산책하는 여행자 2026. 7. 4.

2026624,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를 경험했습니다.

규모 7.27.5의 강진이 불과 짧은 시간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하면서

수도 카라카스와 북부 해안 지역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많은 건물이 붕괴되었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기적은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생존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베네수엘라 강진에서 전 세계를 감동시킨 기적적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기적의 생환
위 사진은 AI를 활용해 생성한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입니다.

106시간 만의 기적, 아론 레비 칸티요 바르가스의 생환

2026624일 저녁,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지역.

21세 청년 아론 레비 칸티요 바르가스(Aaron Levi Cantillo Vargas)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초 만에 그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규모 7.27.5의 연속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가 머물고 있던 OPP 25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된 것입니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아론은 콘크리트와 철골 잔해 사이의

아주 작은 공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은 나중에 이 공간을 '생존 포켓(Survival Pocket)'이라고 불렀습니다.

불과 수십 센티미터 남짓한 공간이 그의 생명을 지켜준 마지막 보루였던 것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었습니다.

건물 대부분이 완전히 붕괴되어 있었고,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추가 붕괴 위험도 매우 높았습니다.

구조견과 생체 탐지 장비를 투입했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생존 신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후 약 사흘째 되던 날,

구조대원들은 잔해 깊숙한 곳에서 매우 미약한 소리를 감지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지 사람의 신음 소리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확인 끝에, 그 소리의 주인공이 아직 살아 있는 아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본격적인 구조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베네수엘라 구조대와 멕시코의 전문 재난 구조팀,

그리고 엘살바도르 구조대가 합동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조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아론이 있는 곳까지 가는 통로는 대부분 붕괴되어 있었고,

중장비를 사용할 경우 잔해가 다시 무너지면서 아론이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삽과 절단 장비, 그리고 맨손을 이용해 조금씩 통로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무려 4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교대로 작업하며 조금씩 아론에게 다가갔고, 의료진은 좁은 틈을 통해 수액과 물을 공급하며

그의 생명을 유지시켰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또 다른 어려움도 발생했습니다.

아론에게 접근하는 마지막 구간에서 다른 희생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구조대는 희생자를 존중하면서도 아론의 안전을 확보해야 했고,

이 때문에 작업 속도는 더욱 느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진 발생 106시간째.

구조대원들은 마침내 아론이 갇혀 있던 공간에 도달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은 "우리가 왔다.

이제 집에 갈 수 있다"고 외쳤고, 극도로 탈진한 상태였던 아론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해졌습니다.

 

들것에 실려 잔해 밖으로 나온 순간,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 그리고 눈물이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서로를 끌어안았고, 일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던 106시간의 벽을 넘은 기적의 순간이었습니다.

 

구조 직후 아론은 의료진에게 "나를 구해준 사람들은 천사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5일을 버틴 평범한 청년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살려주셨고, 그분이 보내주신 천사들이 바로 저를 구해준 구조대원들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말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8일간 버틴 남자,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의 기적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의 해안 도시 카티아 라 마르(Catia La Mar)에 위치한

갈레리아스 플라야 그란데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

43세 경비원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Hernán Alberto Gil Flores)는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진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초 뒤, 규모 7.2의 강진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에르난은 즉시 자신의 경비실 안으로 몸을 숨겼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규모 7.5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했고,

거대한 굉음과 함께 쇼핑센터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콘크리트 기둥이 붕괴되고 천장이 내려앉았습니다.

불과 수십 초 만에 수천 톤의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이 지하 공간을 덮쳐 버렸습니다.

 

그러나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에르난이 근무하던 작은 콘크리트 경비실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고 기적적으로 형태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주변 건물은 모두 무너졌지만,

불과 몇 제곱미터 남짓한 공간만이 작은 공기층을 형성하며 그의 생명을 지켜주었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것을 "에어 포켓(Air Pocket)" 또는 "생존 공간(Survival Void)"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지하 약 9미터 아래, 140톤에 달하는 잔해 아래에 갇혀 있었습니다. 빛은 완전히 차단됐고,

휴대전화 신호도 끊겼습니다. 주변에는 물도 음식도 거의 없었습니다.

 

에르난은 자신의 호흡을 최대한 천천히 유지하며 체력을 아껴야 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의료진에게 "시간 감각을 잃어버렸고, 밤과 낮의 구분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나흘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제 구조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베네수엘라 구조대와 함께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포르투갈, 엘살바도르 구조 전문가들이

현장에 집결했습니다. 구조대원 수만 100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진 발생 후 다섯째 날.

코스타리카 적십자 구조견이 무너진 지하 공간 한 지점에서 미세한 생체 반응을 감지했습니다.

구조대는 특수 음향 장비와 광섬유 카메라를 투입했고,

마침내 어둠 속에서 살아 있는 에르난을 발견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당신 이름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는 매우 약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에르난입니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 순간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 가운데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에르난이 갇힌 곳까지 가려면 불안정한 콘크리트 잔해를 수십 미터 이상 뚫어야 했습니다.

중장비를 사용하면 전체 구조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구조대는 대부분의 작업을 손과 소형 장비만으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무려 70시간 이상 계속됐습니다.

구조대는 작은 구멍을 통해 물과 전해질 음료, 영양 보충제를 공급했고,

광섬유 카메라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에르난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 구조대원 미냐르 콜라도(Minyar Collado)는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우리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혹시라도 구조에 실패하면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672일 새벽, 지진 발생 후 정확히 8일째 되는 날. 구조대는 마지막 콘크리트 벽을 제거했고,

에르난에게 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들것에 실려 밖으로 나오는 순간,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구조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 대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고,

칠레 소방대원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일부 구조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산소 마스크를 쓴 채 구급차로 옮겨지던 에르난은 힘겹게 손을 들어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 순간은 단순한 구조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 의지와 국제 사회의 연대,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구조대원들의 신념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8. 192시간.

그 시간은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라는 한 사람에게는 생과 사의 경계였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생명들의 기적적인 생환

기적은 어른들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 되던 날,

전 세계 구조대원들은 이미 가장 중요한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훨씬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점이라고 판단했고,

많은 구조 현장이 수색과 수습 단계로 전환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6일 만에 발견된 세 살배기, 클리에베르 모란의 기적

2026630일 새벽.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지역의 로스 코랄레스 가든 1(Los Corales Garden 1)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던 요르단 구조팀은 매우 희미한 생체 반응을 감지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지, 잔해가 움직이는 소리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구조견과 음향 탐지 장비가 같은 지점을 반복해서 지목하면서

구조대는 마지막 희망을 걸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중장비 사용을 포기하고,

손과 소형 절단 장비만을 이용해 조금씩 잔해를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추가 붕괴가 발생하면 아이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구조대원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붕괴된 콘크리트 기둥 사이의 작은 공간에서 세 살배기 클리에베르 모란(Klieber Moran)이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극도의 탈수와 탈진 상태였지만 의식이 있었고, 구조대원의 목소리에 약하게 반응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전해집니다.

클리에베르는 지진 발생 후 무려 6일 동안 어둠과 공포 속에서 버텨낸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그의 구조 소식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해졌고,

절망에 빠져 있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96시간

기적은 그보다 이틀 전에도 있었습니다.

628, 라과이라주의 또 다른 붕괴 현장에서 프랑스 민방위 구조팀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도시수색구조대는 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건물 잔해 아래에 갇힌 채 서로를 의지하며 무려 4, 96시간을 버텨냈습니다.

구조대는 특수 탐색 카메라와 음향 장비를 이용해 두 사람의 위치를 확인했고,

불안정한 잔해를 뚫으며 12시간 이상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구조 당시 아버지와 아들은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지만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은 두 사람이 함께 들것에 실려 나오는 순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생환을 축하했습니다.

생후 9개월 아기와 어머니의 생환

그리고 또 하나의 기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페어팩스 도시수색구조대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후 9개월 된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구조대는 매우 작은 틈을 통해 생체 반응을 확인했고,

수 시간 동안 조심스럽게 잔해를 제거한 끝에 두 사람을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놀랍게도 아기는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고, 어머니 역시 경미한 부상만 입은 상태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Hope Endures)"라는 말과 함께 구조 장면을 공개했고,

이 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구조 사례들은 절망에 빠진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간의 생존 의지와 서로를 구하려는 연대의 힘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106시간 만에 구조된 아론 레비 칸티요 바르가스, 8일 만에 생환한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

그리고 어린 클리에베르 모란의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은 우리에게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동시에,

인간의 용기와 연대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